지난 주 미주 한국일보에 투고한 글...
2014 Apr.
어느 목사님의 자살.
자살에 대해 생각합니다.
돌아가신 후에나 알았지만, 그 열정과 하나님에의 곧은 사랑을 존경하던 목사님,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.. 심장마비로 사인이 발표되었었지만,, 자살이었다고..근래에 다시 밝혀졌다고 합니다.
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고있었다고도..
기독교인에게 자살은 죄라고 합니다. 살인의 다른 형태.. 타인이 아닌 자기자신..
저는 이 목사님의 자살소식을 듣고, 처음으로 자살하는 이들의 고통을 느꼈습니다. 얼마나 아프기에 그 아픔을 삶 속에서는 감당할 수 없었을까?
얼마나 아팠기에 그 아픔이, 죽음의 공포, 혼적,영적, 육적 공포까지도 넘게 하였을까?
그것이 병으로 인한 것이라면, 그 병을 얻게한 사람들은, 사회는, 그리고 그 병의 치유에 가담하지 못한, 않은 사람들과 사회는 그저 비난만 해도 될 만큼, 의로운가?
자신을 죽이기 전에 그가 가지는 아픔, 슬픔, 회한, 나아가 분노..
사람들은 그 감정들의 분출구로 타인과 세상, 사회를 택합니다.
그 분노를 자기자신을 향해 분출하는 이들의 마음은, 최소한 그런 면에서는 선한 것이 아닐까요.
살인을 한 이들에게 사회의 법도 정당방위를 인정하고 그런 이에게는 무죄를 선고합니다.
나는 이 젊은 목사님의 자살, 그것이 사실 이라면, 그것을 하나님 앞에 그의 정당방위라고 할 수는 없을까하는 생각도 합니다.
세상에서 썩어져가는 하나님의 모습과 그 나라를 다시 세우려 무던히도 애쓰다가, 세상에 부딪쳐, 너무 자주 꺼꾸러졌을 것입니다. 그 약함을 표현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. 겉으로는 강해야 했었으니까요.. 그리고, 그 아픔과 낙심은 그의 육체에도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.
우울증, 공황장애. 그리고 자살,
역설적이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배려는 아니었을까, 하는 생각도 듭니다.
결코 자살을 정당화 하고 싶지는않습니다. 정당화 할 수 없는 일이지요.
자기방위를 위한 정당한 살인이라도 누군가에게서 귀중한 기회들을 빼았는 것이니까요.. 회개, 새출발, 그런 것들..
그러나 주어진 삶의 목적에 열정을 멈출 수 없었던 누군가에게는, 삶이 무척이나, 죽을 만큼이나 피곤했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. 그를 이해하니 그 아픔을 느낍니다.
사람들은 많은 것을 겉 모습만으로, 그리고, 자신들의 기준으로 판단하고자 합니다. 그러나 겉이 아닌 속이 있고 우리가 모르는 판단기준이 존재하기도 할 것입니다.
자살은 죄일 것입니다. 그러나 어찌보면 그 자살을 행하는 이는 죄의 껍질만을 뒤집어 쓰고 이 세상을 떠나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.
그 죄를 만들고 엮어내는 것은 그를 뒤집어쓰는 이가 아니라 그 원인을 제공해준 사람, 사회, 우리 모두가 아닐까 합니다.
자살, 그 뒷면에 존재하는 아픔을 느낍니다. 자살이 죄라면, 그 아픔을 어루만져주지 못하는 우리가, 이 사회가, 교회가 그 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는 이들이 모두 죄인이 아닐까... 생각합니다.
4/5/20144